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3월에 입사하여 쏘카 안드로이드 팀에서 일하고 있는 신입 개발자 미뇽(최민정)입니다.

저는 개발한 기능을 직접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대기업, 공기업보다 자체 서비스를 가진 IT 회사를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고자 하는 IT 회사들의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고, 대학 내에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취업을 한 사례를 찾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취업을 준비할 당시 어떤 기준으로 지원할 회사를 생각했는지, 그리고 쏘카 안드로이드 팀에 합류한 이후 신입 개발자로서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소개합니다. 이 글이 IT 서비스 회사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 입사 전
    • 취준생 시절 회사 선정 기준
    • 쏘카를 선택한 이유
    • 아쉬웠던 점
  • 입사 후
    • 안드로이드 팀의 장점
    • 아쉬웠던 점
  • 마무리

입사 전

취준생 시절 회사 선정 기준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택하는 것이 저와 회사의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맞는 회사를 택하기 위해서는 제가 원하는 회사의 기준이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이력서를 넣기 전에 어떤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기준을 정해보았습니다.

1) 팀 인원이 5명 이상인 회사

신입 개발자인 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성장할 수 있는 회사 여부입니다. 서비스 하나를 혼자서 개발하는 경험도 성장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선배가 있는 것은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장 업무에 투입되는 것보다는 업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회사와 개발자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방향성을 제시해 줄 선배가 있고, 업무를 이해할 시간을 확보할 환경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팀 인원이 어느 정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준을 5명으로 잡았습니다.

2) 내가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가진 회사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가 ‘내가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는 결국 제가 개발해야 하는 서비스입니다. 제가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배포하면 만족도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접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하므로, 서비스의 개선할 점과 방향성에 대한 파악이 손쉽다고 생각합니다.

3) 단순한 기능(Feature) 개발 외에 코드의 장기적인 생산성을 생각해주는 회사

개발자가 회사에 얻고자 하는 것은 월급뿐만 아니라 좋은 코드에 대한 경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좋은 코드를 위해 리소스를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고, 좋은 코드와 아키텍처에 대한 투자는 리소스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 않은 일이기에 코드와 아키텍처에 투자하는 회사는 이에 대해 관심이 많은 회사이고, 개발자로서 좋은 코드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쏘카를 선택한 이유

쏘카는 3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입니다. 임직원이 300명 이상이고 카쉐어링이라는 매력적인 분야에 큰 입지를 가진 회사인 동시에 현재 안드로이드 팀의 인원이 5명 이상입니다. 회사의 코드와 아키텍처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얻기는 어려웠으나 면접 과정에서 쏘카의 코드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좋은 코드에 투자하는 회사임을 알았습니다.

3가지 기준 외에도 쏘카는 데이터라는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쏘카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서비스로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고자 독립적인 데이터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제공한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다각도로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객관적인 자료로 제가 개발하는 기능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여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쏘카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입니다.

아쉬웠던 점

쏘카에 입사 지원할 때 아쉬웠던 점은 팀의 기술적인 내용이나 개발 문화를 외부에서 알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회사에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혹은 개발문화에 관해 서술된 게시글은 없었습니다. 입사 이후 알아보니 쏘카에서 발표한 일부의 자료를 공개한 사이트도 있었고, 회사에서 블로그 작성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노력은 블로그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쏘카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사 후

쏘카의 문화는 수평 그 자체였습니다. 회사 내에서 닉네임을 사용하고, 닉네임 뒤에 직책, 님 등을 붙이지 않습니다. 닉네임만 수평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의 모든 이들이 서로를 상호 존중하고, 회사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다 공개되며 모든 이들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누구든 회사에 도움이 될만한 의견과 질문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안드로이드 팀의 장점

1) 하나의 질문에 함께 고민하는 문화

신입 개발자로 첫 회사에 입사한 만큼 사소한 것 하나조차도 질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팀원 그 누구도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소한 문제라 할지라도 질문을 받은 팀원 이외의 다른 팀원도 함께 관심을 두고 해당 내용을 함께 고민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게 안드로이드 팀의 문화라는 한 팀원의 말에 이제는 부담보다는 함께 고민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토의는 오프라인상에서 많이 이뤄졌지만, 재택근무가 많은 현시점에서는 슬랙, 디스코드를 통해 질문을 주고받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 안드로이드 팀의 문화입니다.

2) 적극적인 코드 리뷰

팀마다 규칙이 다르지만, 안드로이드 팀은 전체 팀원 중 3명 이상에게 Approve를 받아야 Merge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리뷰를 대충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팀은 “빠르게 Merge를 해야 하는 Pull Request라면 리뷰를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리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화 속에서 저는 더 도움 되는 리뷰를 남겨보고자 노력 중입니다.

위 사진은 입사 이후 제가 지금까지 작성한 Pull Request입니다. 네이밍부터 로직 상에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까지 다양한 코멘트를 작성 받아서 한 PR에 최대 84개의 코멘트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쏘카 안드로이드 팀이 코드 리뷰하는 방법이 더 궁금하다면 해당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3) 서로 발전하려는 문화

안드로이드 팀의 경우는 매주 금요일에 개수다라는 것을 진행합니다. 기술적인 것 외에도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개수다에서 공유된 내용이 실제 쏘카 앱에 적용되어 좀 더 나은 코드를 생성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실제 안드로이드 팀에서 진행한 개수다 내용이 적혀진 것을 캡쳐한 것입니다. 기술적인 내용 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

안드로이드 팀은 만족스러웠으나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팀 내 문서화가 잘되지 않은 것입니다. 둘째로 외부에서 회사의 기술 및 개발 문화를 알 수 없었습니다. 팀 내 문서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무가 적은 제가 많은 내용을 문서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외부에 노출하는 것은 현재 기술 블로그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팀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팀뿐만 아니라 쏘카의 모든 팀이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도 좋지만, 쏘카에 와서 가장 만족한 것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4단계로 전사 재택근무 중이라 어렵지만, 이전에 회사에 출근해서 얘기하고,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벚꽃이 이쁘게 핀 날 피크닉 가듯이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이 글은 저의 경험을 서술하는 글이며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쏘카에 관심 갖고, 쏘카에 입사하셔서 더 많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약간의 사심이 들어가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쏘카로 모시고자 안드로이드 팀원들이 저희 팀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미뇽 (ENTP): 매주 미뇽의 추천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로니 (ISFP): 사내 어떤 팀보다 원격 근무에 진심인 사람들. 슬랙콜? ㄴㄴ 디스코드 ㅇㅇ
아릉 (INTJ): 키보드 만들고 밀링머신 돌리고.. 이상한 사람들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지안 (INTP): 미래적인 안드로이드 코딩으로 모빌리티를 함께하실 분을 찾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좋아하시나요?
알파카 (INFP): 맛집 좋아하시나요?

현재 쏘카 안드로이드 팀은 주니어, 시니어에 무관하게 채용 중입니다. 안드로이드 팀 외에도 쏘카의 채용은 모두 열려있습니다. 카쉐어링 분야와 쏘카에 관심 있고, 수평적 문화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할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